우리집은 흥부네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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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허수정 | 등록일 | 09.08.13 | 조회수 | 346 |
글 : 오진희 그림 : 신영식 출판사 : 파랑새 어린이 짱둥이는 진짜 부러운게 있다. 진욱이다. 왜냐하면 잠도 혼자자고 자기 소원은 엄마가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기 때문이다. 진욱이는 아파서 그렇다. 오늘도 언니랑 싸움을 했다. 잘 때 자기가 더 많은 이불을 갖겠다고 잡아당기고 밀고 했다. 따로따로 이불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불은 비싸서 그렇게 가질 수가 없다. 다음날 언니는 발에 동상이 걸려서 아프다고 울며불며 소리질렀다. 엄마는 가짓대를 삶아서 담그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짓대를 구해와서 언니의 발에 부어주었다.다음엔 양말에 콩을 넣어 신겼다. 언니는 자다가 가렵다고 긁다가 벗어 던졌다. 그바람에 방안이 온통 콩천지가 되었다. 아침에 짝뚱이네 집에서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왜냐하면 콩을 베고 자는 바람에 얼굴에 콩자국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음력 2월 초하루는 영등날이다. 영등날에는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는다. 언니들은 영등할머니를 보기 위해 아래뜸에 갔다. 나도 따라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한참을 아래뜰에서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짱뚱이 발만 퉁퉁 부었다. 큰집에 가기 전날, 엄마가 옷을 사오셨다. 짱뚱이만 바지고 다른 사람들은 다 치마였다. 짱둥이네 고모도 몇째냐고 물어보고 남자같다고 했다. 밖에 빗방울이 폭포같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큰아들 오빠랑고모네 동생이 장난을 쳤다. 신발을 띄워서 놀기도 했다. 그때 고모네 영미가 짱뚱이와 오빠를 불렀다. 진흙탕에서 논다고 고모가 화를 냈다. 나였다면 빨리 손을 씻고 밥을 먹었을 거다. 그런데 책에는 재미있게 하려고 혼나는걸 많이 쓰나 보다. 봄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치장을 했다. 왜냐하면 아줌마들이 계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에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먹을걸 잔뜩 만들어 들판에 나가 신나게 논다. 제일 웃긴 건 점자네 아줌마가 춤을 출 때 들통뚜껑을 들고 치다가 그걸 빼앗기자 막걸리통을 들고 친 일이다. 짱뚱이는 춤을 아주 재미있게 추었고 재연이는 노래를 불렀다. 요즘에도 그런 아줌마들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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