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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흘러가도록
작성자 민유미 등록일 12.05.03 조회수 283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우리 마을을 댐으로 만들자고

그래서 준비를 했다. 처음엔 무덤부터 시작해서 집까지 공사를 끝냈다.

그런데 무덤에 단추 하나만 나오기도 했다. 한 아이의 아빠가 말했다.

이 마을을 가슴 깊숙히 묻어 두라고 그런데 자기가 사는 마을 같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건물, 무덤 등을 모조리 치워버렸기 때문이다.

댐을 만들고 나서 아이가 작은 보트를 타면서 아빠가 말했다.

저기가 교회고 저기가 학교라고

아이는 아빠가 말하는 곳만 빤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멀리서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가 했던 말이 들렸다.

개똥벌레를 풀어주라고

그렇게 해서 나는 마을이 댐이 되면 안 될 것 같고, 내가 살았던 마을이 없어지는게 슬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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